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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1년11월30일 09시0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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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
전규리 글로벌사이버대 강사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과 거리두기 강화로 배달문화가 더 깊이 우리의 삶에 들어와 있다.
 
이로 인해 배달 라이더들의 수익은 늘어났지만 그들의 이면엔 배달업계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배달업 종사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아파트 주민의 갑질이 최근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배달 받을 수 있다.
 
상인들 역시 손님이 찾아오지 않아도 물건을 팔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배달해줄 수도 있다.
 
일상화된 배달 문화가 이렇게 사람과 물건을 잇는 곳에는 항상, 오토바이 배달원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 배달원 취업자 수는 약 39만명이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최고치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가 많은 사람들을 배달원으로 내몬 것이다. 하지만 열악한 근무환경과 삐딱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이들의 마음이 다치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아파트 갑질 횡포’사건을 통해서 정면으로 드러났다.
 
입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내세워 배달노동자에게 인권을 침해하는 일부 아파트에서는 갑질횡포로 A 아파트의 경우엔 겨울에 패딩을 입은 배달원을 향해 패딩을 벗으라고도 했다.
 
이유인즉 패딩 안에 흉기를 소지해 입주민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B 빌딩에서는 배달원이 테러를 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헬멧을 벗으라고 하며 쫓아오기도 했으며 엘리베이터에 음식 냄새가 난다며 배달원들에게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하는 인권 침해를 하기도 했다. 배달원은 화물이 아니라 사람인데 말이다.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며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부터 오토바이 출입을 막는 사례도 있었다. 일부 아파트는 신분증까지 요구하는 등 과도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곳이 전국적으로 100곳이 넘는다. 이윽고 갈등은 폭발해 배달원들이 단지 앞에 택배를 쌓아 놓고 가는 바람에, 주민들이 직접 수레를 끌고 집으로 나르는 진풍경도 연출되었다.
 
배달원들은 택배 회사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배달원이 택배 한 상자를 배송하고 받는 돈은 600원에서 1000원 정도 된다.
 
하루에 100상자를 날라야 6만원에서 10만원 사이를 받는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배달원들은 더 많이, 더 빨리 배달해야 하는 고충을 겪는다.
 
지난해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3만 4606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 오토바이 배달원이 화물차에 치여 숨졌고, 급하게 달리던 배달원이 택시와 정면으로 충돌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오는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나 사건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느낀다.
 
다행히 일부 아파트에서는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담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갈등을 촉발시켰던 한 아파트는 ‘배송기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아파트 자체적으로 전동카트를 구입해 단지 입구에서 각 세대로 개별 배송하는 곳도 생겼다.
 
또 어르신 일자리 창출의 방편으로, 배달원이 해당 단지까지 배송을 하면, 고용된 어르신이 각 세대로 개별 배송을 하는 곳도 있다.
 
이렇듯 한 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문제다.
 
삶의 현장에서 밤낮없이 땀 흘리는 전국의 수많은 배달원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타인이 아니다.
 
그들은 나의 가족이고, 나의 이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이웃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한다.
 
또 그들의 안전을 위해 조금만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 준다면 더불어 사는 이웃으로 그들에게 삶의 큰 용기와 응원으로 전해 질 것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서로를 위한 배려하는 삶으로 또 성숙한 시민으로서 성장된 모습을 전하는 따뜻한 소식이 들려오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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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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