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육 왜 필요한가?
여성교육 왜 필요한가?
  • 김은영 기자
  • 승인 2019.09.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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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학과 홍선미교수
국제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학과 홍선미교수

몇 년 전 학과 통폐합으로 인해 평생교육학과로 소속을 옮기면서 가장 먼저 강의를 맡은 과목이 여성교육론이었다.

평소 선호하는 과목명이 아니어서 당황되었다. 왜냐하면 여성, 남성 나누어서 교육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시대에 뒤쳐진 과목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 강의를 준비하면서 왜 차별을 받은 사람을 교육시켜야 하는가? 차별하는 사람들을 교육시켜야 하지 않는가? 그래서 남성교육론이란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늘 그렇듯 새로운 강의를 받고 준비를 할 때는 새로운 분야로 입문하는 설레임이 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상 여성의 지위와 역할의 변천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되었고 그 시대의 변화에 따른 여성의 역할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많이 바뀌었지만 가정에서의 여성의 지위와 역할은 그다지 많이 바뀐 것 같지 않은 면도 있다.

남녀가 완전 동등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없는 부분이 신체적인 상이점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여성이 약하고 힘이 없다’라는 부분은 어느 정도 힘을 늘리고 굳건해져야 한다는 부분으로 교육을 시킬 수 있지만 결혼과 더불어 여성만이 겪는 임신, 출산, 양육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요사이 많은 남성들이 아내의 역할을 나누어서 양육을 담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녀가 정상적으로 발육하거나 발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엄마 탓으로 돌린다.

아이가 아파도 성적이 낮아도 왕따를 당해도 다들 엄마를 먼저 떠올리며 어떻게 키웠나 은연중에 생각한다.

잘 키웠던 못 키웠던 가정에서의 여성의 역할은 지대하다. 그래서 더욱 여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은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아서 그렇게 밖에 살수 없었던 과거에서 문해교육을 통해서 이제라도 글을 깨우치는 할머니들이 많다.

직접 보고 배우는 교육은 단편적이고 케이스별로 천차만별일 수 있으나 문자를 통한 교육은 나라, 시간, 계층 상관없이 다 교육으로 간접체험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몰라서, 못 배운 탓, 못난 탓이라고 했던 것들이 이제는 좀 더 미리 배우고 확인하지 못한 탓으로 바뀌고 있다. 내가 좀 더 깨어있고 부지런하다면 널려 있는 지식을 찾아서 확인하고 내게 적용시키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예전에는 주위의 분들을 통해서 자녀 교육하는 법을 보고 배우고 전수 받았다. 이제는 언제든지 어디에 있든지 인터넷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나눌 수 있고 자기만의 상황을 문의하고 여러 가지 답을 구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었다.

세대가 급속도록 바뀌어서 젊은 세대는 어른 세대들의 애환을 잘 모른다. 태어날 때부터 문명의 이기가 다 보급된 곳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할매 시인이란 영화가 있었다.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영화를 보고 할머니들이 교육을 못 받아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영화를 통해 할머니 세대를 이해하게 되었고 더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젠 교육을 통해 문맹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무식과 무지의 대상에서 이제 대화와 소통의 대상으로 그 역할의 자리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면대면 만남을 통해서 서로가 대화하고 상의했다면 이제는 인터넷과 SNS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인터넷과 SNS사용방법에 대한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여성들이 이제 새로운 방법의 소통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변화되는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외되고 도태되어 우울하게 되어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결코 도태되어서는 안된다.

여성지위향상과 양성평등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과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런 정책들과 방법들이 잘 실현되고 실천되기 위해서는 먼저 잘 알아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되고 사회참여가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 아직도 갈등 중인 문제는 일이냐? 자녀양육이냐? 이다.

몇 년 전 경력직 공무원 채용 영어면접심사위원으로 참여했었는데 지원자 중 한 여성 지원자가 일이 중요한지 가정이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상당한 갈등을 하고 있는 경우를 보았다.

면접시험에 임하는 지원자의 자세로서는 별로 좋지 못했지만 한 여성으로서의 갈등은 누구나 다 겪는 일반적인 것이었기에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해줄 수 있는 최대의 조언은 차후 내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라는 것이었다.

생물학적인 신체차이로 인해 겪게 되는 기본적인 갈등은 일을 선택하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여성들을 더 늘어나게 한다.

이것은 저출산율을 초래하여 전체적인 인구감소와 함께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의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를 불가피하게 초래하게 된다.

단순히 출산휴가와 보육시설확충으로 여성이 출산과 육아를 담당하면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를 다 충족시킬 수는 없는 실정이지만 그런 것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기보다는 어느 정도 좋은 조건이 되었음에는 틀림없다.

모든 것들이 맞물려 있다.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하나를 소홀히 하면 거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여성의 지위향상과 사회참여 그리고 양성평등을 주장하면서 여성 고유의 영역인 임신과 출산, 양육의 역할을 현명하고 슬기롭게 잘 병행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 사회적 여건과 배려 그리고 지원이 시급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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