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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9년07월01일 14시18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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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걷다
남성훈 글·그림 / 계수나무 / 2018 ▶ 아 813.8 남546골

“걷는 그 자체로 소소한 재미로 가득 찬 옛날 골목길 구경 가실래요?”

정교하지만 따뜻한 색체의 세밀(細密)화가, 남성훈 작가의 그림책 「골목을 걷다」는 아이들의 놀이터, 노인들의 쉼터가 되고 장사꾼들의 가게 터가 되었던 골목길이 잊혀 가는 것에 대한 애틋함에 시작한다. 좁고 불편한 골목이 없어지는데 왜 애틋함이 생겨날까? 작가는 골목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 서로 감싸며 기댔던 가족들, 그때 나의 감성과 생각들이 그리워서일 것이라며 말한다.

그림책의 시작은 수업이 끝난 학교 앞 골목에서부터 시작한다. 학교 앞 골목에는 아이들의 영원한 방앗간, 문방구가 있고 가게 입구엔 각종 완구류와 불량식품이 주렁주렁 걸려있다. 과연 주인공은 한눈팔지 않고 집으로 곧장 갈 수 있을까?

문방구를 지나 옆 골목으로 걷다보면 동네 아주머니가 저녁에 먹을 콩나물을 사기 위해 소쿠리를 들고 삼거리 구멍가게로 간다. 고갯마루 첫 집 둘레에는 작은 꽃이 흐드러지게 펴있고 그 주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를 잡아보려고 애써본다. 옆 골목에선 할머니들이 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모여 내기를 두고 있다. 또 걷다 보면 누군가 그려놓은 땅따먹기 선을 따라 리듬에 맞춰 앙감질을 한다.

슈퍼 앞을 지날 때에는 주머니 속 동전을 만지작만지작… 잠깐 고민하다 다시 걷는다. 구슬치기 하다 남은 깨진 구슬을 쳐다보며 주울까 말까 고민도 해 본다. 계단 길옆에 핀 빨간 사루비아 꽃을 따서 단물을 쪽쪽 빨아먹으며 계단을 팔짝 뛰어 내려간다. 바닥에 몽당연필이 떨어져 있으면 그 골목 담벼락은 아이의 캔버스가 된다. 그렇게 골목길을 걷다보면 집에 다다른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아이는 책가방만 집에 던져놓고 얼른 다시 골목길로 나선다. 아이에게 골목길은 곧 놀이터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발로 뛰며 취재한 골목길의 장면들을 보고 있자면 평화로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림 한 장을 완성하는데 꼬박 보름이 소요된다고 하니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음미하듯이 자세히 들여다보며 빨랫줄에 널려있는 빨랫감의 종류라든지 할머니 다리 뒤에 숨어 볼일을 보고 있는 강아지를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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