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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1년10월07일 11시11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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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성심병원·(사)문화나눔초콜릿, 환자와 의료진 We路(위로) 전시
‘숙자씨도 철수씨도 간다’…전시 타이틀, 서예가 인중 이정화 씨 재능기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사)문화나눔초콜릿, 환자와 의료진 We路(위로) 전시

- 주인공 목소리 담은 온라인 전시관 오픈, 작품 모아 비매품 책자 발간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은 10월 말까지 본관 1층 후문에 ‘숙자씨도 철수씨도 간다’ 시화작품 We路(위로)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사단법인 문화나눔초콜릿의 후원으로 기획부터 전시까지 이웃에게 문화예술을 나누고 길어지는 코로나19 상황에 지친 의료진과 환자를 위해 마련됐다.
 
‘숙자씨도 철수씨도 간다’ 전시 타이틀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연서 붓글씨 작가로 유명한 인중 이정화 서예가의 재능기부를 받았다. 
 
숙자와 철수는 옛 국어 교과서 주인공 철수와 영희 이름처럼 지금의 부모님 세대가 어릴 때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름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이 일상인 요즘,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진정한 자신의 생각과 모습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담았다.
 
작품은 미술치료와 수업을 통해 창작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항암치료 환자, 간호사, 뒤늦게 한글을 배운 문해학습어르신들 외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열정이 담긴 유쾌하고 진솔한 시와 그림 109점이다. 색연필, 오일파스텔, 스칸디아모스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여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화폭 위에 펼쳤다.
 
병원 로비는 좀 더 밝고 희망적인 내용을 선별한 부제 ‘나에게 나를 묻다’ 27점을 전시했다. 나는요로 시작하는 작품 속에는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부터 지금은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대한 바람과 노력하는 모습, 다양한 각자의 삶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환자의 소망, 가난과 전쟁 등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어르신들의 글은 젊은 세대와 어르신 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아픔과 상처를 서로 보듬을 수 있는 감동을 전한다.
 
항암치료 환자 작품 일부다. ‘나는요. 몸이 건강해지면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유롭게 여행하고요. 제주살이도 하고 싶어요. 제주 오름 찾아다니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라고 쓰여있다. 건강을 회복한 이후의 삶에 대해 담담하게 표현했다.
 
문해학교어르신 작품 일부다. ‘나는 혼자 있는걸 가장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혼자 산다면 우울증이나 치매를 앓을지도 모르니까요. 나는 혼자 있는 게 심심하고 답답해서 학교에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나는요 조금씩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갈 겁니다. 그렇게 꼭 살고 싶습니다’라고 쓰여있다. 누가 봐도 뒤늦게 한글을 배우신 어르신의 글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내용과 반듯한 글씨체다.
 
한 환자 보호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홀로 어머니 병간호를 하고 있는데 밤에 우연히 1층 로비에 걸린 작품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형제들에게 양보하고 자식에게 희생하느라 자신 건강 한번 챙기지 못하다 저렇게 병이 든 엄마. 우리 엄마도 꿈이 있었을 텐데 포기하고 살았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전시 작품을 읽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경호 병원장은 “지난해 <마스크로 말하다>에 이어서 올해도 (사)문화나눔초콜릿에서 뜻깊은 전시와 책을 기증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전시회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겪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잔잔한 감동과 희망을 전할 것으로 본다”며 “뇌졸중, 치매 등을 앓는 노인환자 대상 비대면 치료프로그램 개발을 생각하는데, 문해학습어르신들의 열정이 담긴 작품을 보며 어르신 세대의 희생에 숙연해지고, 어르신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문화나눔초콜릿 신혜원 대표(KBS 작가)는 “<숙자씨도 철수씨도 간다> 완성된 작품을 보며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인생의 순간순간이 닮아있음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서 마치 거울 앞에선 듯한 느낌이었다. 작품을 통해 병원 생활에 지친 환우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들에게 쉼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숙자씨도 철수씨도 간다>는 지난해 <마스크로 말하다> 전시에 이은 코로나19 종식의 소망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작품은 한림대학교의료원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전시를 준비 중이다. 몇몇 작품은 실제 주인공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편, 전시 작품은 동명 타이틀 <숙자씨도 철수씨도 간다> 책자로 발간했다.
책자는 27점 전시 작품 포함 총 109점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나에게 나를 묻다’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남기고 싶은 이야기 ‘모두가 사랑이어라’ 두 부제로 구성된 시화작품을 담았다.
부제 역시 이정화 서예가의 재능기부 붓글씨 작품으로 의미를 더했으며, 비매품으로 발간된 책자는 병원과 문해학교, 문해학습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기증된다. 
 
(사)문화나눔초콜릿은 2004년 노숙여성쉼터 건립을 위한 공연으로 시작하여 2014년부터 사단법인으로 조직화하였고 방송에서 활동하는 성우, 배우, 작가 등이 모여 공연을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위로하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법인은 콘서트, 연극, 뮤지컬, 더빙쇼 등 공연제작 및 기획뿐 아니라, 문화소외계층 관객을 초청하여 문화를 통한 위로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소아암, 한 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치매 등 관련 교육과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글자를 만난 숙자씨’, ‘숙자씨도 철수씨도 간다’ 등의 책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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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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